제 697 호 초심자를 위한 클래식 가이드
피아니스트 박재홍이 지난 3일 이탈리아 볼자노에서 폐막한 ‘제63회 부소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1위라는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부소니 콩쿠르에서 한국인 피아니스트가 우승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우리나라에서는 종종 이처럼 뛰어난 클래식 음악가들이 빛을 발하지만, 국내의 클래식 팬덤이 상대적으로 소규모고 젊은 층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오히려 딱딱한 음악이라 생각하며, 관심이 조금 부족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2015년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쇼팽 콩쿠르 우승으로 열광적인 팬덤을 형성했고, 이제는 k-클래식 시장으로도 번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클래식의 진입장벽은 높다. 그러나 과연 클래식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마냥 딱딱하기만 한 음악일까? 음악학부 관현악과 3학년 이채연 학우와 함께 클래식의 세계에 빠져보았다. 클래식 음악이란 무엇인가 클래식은 라틴어 ‘클라시쿠스(classicus)’에서 기원을 찾을 수 있다. ‘클라시쿠스’는 고대 로마에서 최상층 시민 계급을 뜻하는 말로 쓰였는데 이 말이 영어로는 ‘classic’, 이탈리아어로는 ‘classico’ 등으로 발전하면서 ‘일류, 고급, 명작’ 등의 뜻을 갖게 되었다. 현재 음악에서 클래식은 ‘서양의 순수 음악’이라는 뜻이 있으나 베토벤 등으로 대표되는 18, 19세기를 ‘고전 시대’라 일컫기에 종종 ‘고전’이라는 단어로 번역되곤 한다. 그러나 낡고 오래된 음악이라는 생각을 하기에는 아쉬울 만큼 클래식은 16세기 유럽에서 더 나아가 전 세계로 뻗어나가며 시간이 흘러도 변함없는 가치를 지니고 있다. 클래식 감상을 위한 정보 ‘클래식’ 하면 먼저 복잡한 곡의 제목이 눈에 띄는데 그 제목이 곡의 다양한 정보를 담고 있다. 먼저 독주 악기 곡에서 소나타는 악장마다 제시부, 발전부, 재현부로 나누어져 있는 3~4악장 정도 길이의 악곡이라는 뜻이다. 여기서 악장은 한 곡 안에서 다른 분위기, 성격을 가진 부분을 나눈 것이다. 각 부는 소설이 발단, 절정, 위기 등으로 나뉘는 것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에튀드는 혼자서 연주하는 사람을 위한 짧은 곡을 말한다. 오케스트라 악곡에서 심포니는 교향악단이 연주하는 교향곡이고 콘체르토는 솔로 악기와 오케스트라의 경쟁 구도 혹은 협주를 뜻한다. 제목에서도 간단한 정보를 알 수 있지만, 추가적인 정보를 알고 싶다면 설명을 포함한 공연을 보거나 공연 전 프로그램 북을 참고한다면 공연 감상에 도움이 될 것이다. 최근에는 다양한 클래식 연주자, 악단 등이 유튜브 등 SNS를 활용하여 클래식 용어부터 작곡가, 연주자에 대한 정보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여기까지 알았다면 이제는 클래식을 감상해볼 시간이다. 하지만 그 전에 지켜야할 주의사항이 있다. 공연을 볼 때, 소란을 피우지 않고 음식물을 섭취하거나 촬영을 하지 않는 것은 기본 준수 사항이다. 클래식의 경우, 악장과 악장 사이에 짧은 시간이 있다. 그 시간은 연주자가 다음 악장을 준비하는 시간인데, 혹시 착각하여 그 시간에 손뼉을 치거나 기침을 심하게 하는 등 흐름을 깨지 않도록 해야 한다. 박수는 지휘자가 지휘봉을 내리고 연주자가 팔을 내릴 때 하는 것이 적절하다. 공연 끝에 박수를 이어가는 경우, 커튼콜로 협연자나 연주자가 앙코르곡을 연주하는 경우가 더러 있으므로 마음껏 환성을 보내면 된다. 생활 속 클래식 공연 매년 열리는 공연은 한화와 함께하는 교향악 축제(3, 4월) 등 기업과 연계한 교향악 축제, 대학 오케스트라 축제 (10, 11월)이 있지만, 이외에도 유명 연주자의 리사이틀, 각 오케스트라의 실내악 공연, 해외 유명 연주자의 내한 공연 등이 다양하게 한 해를 빛낸다. 최근에는 코로나 19 상황에 맞춰 유튜브로 연주회를 중계하거나 따로 편집된 공연 영상을 올리는 오케스트라가 늘어, 집안에서도 소위 ‘방구석 음악회’를 쉽게 즐길 수 있다. 또 클래식을 처음 접하는 학우의 경우, 설명을 추가한 공연이나 쉽게 알만한 곡들을 섞어 연주해주는 디토 앙상블, 노부스 콰르텟, 에스메 콰르텟과 같은 젊은 현악 4중주 팀의 공연으로 시작해보는 것도 좋다. 우리 학교도 11월 3일 즈음 매년 상명아트센터 계당홀에서 혹은 유튜브 스트리밍으로 음악학부의 연주회를 즐길 수 있으므로 가까운 곳에서도 클래식을 시작해볼 수 있다. “나에게는 좀 안 맞는 것 같아.”, “잘 모르겠다.”라고 말하며 눈길을 돌려왔던 클래식. 그러나 클래식은 긴 시간이 흐르는 동안, 다양한 음악가들이 조금씩 음을 더하며 그 가치를 유지해온 음악이다. 최근에는 유럽에서 시작된 이 음악을 전 세계에서 즐길 수 있고 광고 음악에서 영화 속 음악에서 등 다양한 곳에서 알게 모르게 클래식을 접하고 있기도 하다. 또 ‘아이다지오’와 ‘네프라임포닉’, ‘낙소스’ 등 다양한 사이트, 앱에서 음악 추천이나 설명 등을 추가해 클래식 서비스를 키우고 있다. 멀게만 느껴지던 클래식. 오늘은 그 거리를 조금 좁혀 귀를 기울여 보는 것은 어떨까? 김지현·김채연 기자, 정소영 수습기자
제 696 호 지식 재산, 미래 핵심 산업의 중심
지식과 정보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시대 지난 2016년 스위스에서 개최된 세계경제포럼에서 미래학자 ‘클라우스 슈밥’은 4차 산업혁명 도래 선언과 함께 ‘4차 산업혁명의 승자 요건 ’네 가지 중 하나를 ‘강하고 유연한 지식 재산 제도’라고 밝힌 바 있다. 그렇다면 지식 재산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이유는 무엇일까? 인공지능과 IOT 기반 초지능 혁명 시대의 도래와 함께 인지 노동이 자동화되고, 지능적 판단이 가능한 기계와 인간이 협업을 할 수 있는 혁신적 기술의 만물초지능 혁명의 시대가 열렸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지식과 정보로 새로운 가치를 추구하는 시대이다 보니, 지식 재산 없이는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이끌기 어려워졌다는 말이다. 지식 재산을 확보하기 위한 기업 간의 특허 분쟁도 더 이상 특별한 일이 아니다. 4차 산업혁명의 도래와 함께 더욱 주목받고 있는 지식재산이 과연 무엇인지 자세히 알아보자. 무형의 재산, 지식 재산권이란 무엇인가 지식 재산권(IPRs (intellectual property rights))이란 지적 활동으로 인하여 발생하는 모든 재산권을 말하며, 형태를 갖추지 않는 재산이라는 의미에서 ‘무체 재산권’이라고도 한다. 지식 재산권은 크게 산업 재산권, 저작권, 신지식 재산권으로 나뉜다. 산업재산권은 산업의 발전이 주된 목적으로 특허청에 출원 및 심사를 거쳐 권리를 부여받게 된다는 절차적인 측면이 강하다. 산업재산권의 종류로는 특허권, 실용신안권, 디자인권, 상표권이 있다. 저작권은 문화 창달이 주된 목적으로 인간의 지적 능력을 통해 창작한 미술, 음악 등의 예술분야의 창작물에 대하여 일정기간 독점권을 부여하는 권리이다. 저작권의 종류로는 저작자의 권리인 저작인격권과 저작재산권, 저작인접권자의 권리인 저작인접권이 있다. 신지식 재산권은 과학 기술의 발전과 함께 등장하여 새롭게 그 보호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신지식 재산권의 종류에는 컴퓨터프로그램, 영업비밀, 반도체 배치설계, 유전자 조작 동식물, 전통지식 등이 있다. 가치를 담아 미래를 빚는 지식재산의 날 ▲ 2021 지식재산의 날 슬로건 (제공 : 지식재산위원회) 매년 9월 4일은 <지식 재산 기본법> 제29조의 2항에 따라, 지식 재산의 창출과 보호, 활용에 대한 국민의 이해와 관심을 증진시키기 위해 국가기념일인 지식 재산의 날로 제정되었다. 지식 재산의 날을 9월 4일로 지정한 이유는 현존하는 금속활자본 중 가장 오래된 문화유산 ‘직지심체요절’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2001년 9월 4일을 기념하기 위함이다. 한편, 지식 재산이 존중되는 세계를 위한 국제기념일도 존재한다.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가 지정한 세계 지식재산권의 날은 매년 4월 26일이다. 신기술 개발과 병행되는 지식재산 보호 및 활용 우리나라는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국가로 성장하기 위하여 현재 과학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미래 신성장산업으로 시스템 반도체, 바이오, 미래차를 3대 신산업으로 선정하였다. 시스템 반도체란 데이터 연산 및 제어 등 정보처리 역할을 수행하는 반도체를 말하며, 중앙처리장치인 CPU,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인 AP 등 다품종 맞춤형 산업으로 우수 설계인력과 기술이 핵심이다. 특허청 강병섭 특허팀장은 “시스템 반도체 육성을 통해 종합반도체 강국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핵심 기술개발과 함께 고품질 특허창출 전략도 병행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바이오 산업을 “고령화, 자원고갈, 기후변화 등 글로벌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돌파구이자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신성장동력”이라고 정의했다. 의약품의 특허는 해당 약품의 물질, 제형, 조성물 그리고 의약적 용도 등에 따라 구별된다. 특허청에 의약품 특허 신청을 하면 검토 과정을 거친 후 설정 등록의 과정을 거친다. 위 절차를 거쳐 지재권을 인정받게 된다면, 의약품의 특허는 특허권으로서 효력을 갖게 되며 향후 20년 간 해당 의약품의 특허를 침해하는 경쟁사의 의약품의 판매를 막을 수 있다. 의약품의 특허권 획득은 의약품 개발을 위해 투자한 돈과 시간, 노력을 보상받을 수 있도록 독점권을 부여한다. 의약품의 특허등록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개발에 들인 노력을 빼앗기기 쉽기 때문에 바이오 업계에서의 IP 역할을 상당하다. 한편, 지난 2019년 미국에선 전기차 산업의 핵심 동력 기술인 배터리에 대하여 LG 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를 두고 벌인 지식재산권 분쟁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처럼 3대 신산업이 선도형 경제의 주축으로 확고히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탄탄한 기술력을 보유하는 것뿐만 아니라 지식 재산권을 통해 이를 보호하고 활용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지식재산권에 대한 가치 인식 부족 지식 재산권이 국가와 기업, 개인의 경쟁력 강화에 핵심 동력으로 부상함에 따라 특허의 중요성이 날로 강조되었고, 전 세계적으로 지식 재산권 등록 건수가 매해 늘고 있다. 그러나 세계적인 흐름에 비해 지식 재산에 대한 우리나라의 관심은 턱없이 부족하다. 2018년 기준 전 세계 특허청에 대한 특허 출원 국가 순위를 보면 우리나라의 특허 개수는 약 21만 개로 세계 4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여전히 지식 재산과 그 권리에 대한 가치 인식이 부족하다. 또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협업에 있어, 중소기업의 노하우를 인정하고 지켜주려는 문화가 정착되지 않았다는 것도 문제이다. 자연스럽게 신생기업이나 개인은 지식 재산 보호를 위한 특허출원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얻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소송 관련 준비 사항 및 규정 사항 등에 대한 충분한 사전 정보를 확보하기 어려운 데다 별도의 조직을 갖추기엔 인력은 물론 자금적인 여유 역시 부족하며, 개인의 경우에는 저작권의 유포 및 침해의 행위로 인해 분쟁이 발생하는 경우도 상당하다. 이처럼 국내 산업 구조에서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이 지식 재산권을 보호하기란 쉽지 않다. 인공지능과 가상세계 안에서의 지식 재산권 문제 가상세계 또한 과학기술 발전과 함께 이제는 우리에게 익숙해진 분야이다. 가상세계 속에서도 지식 재산권에 관한 논의는 뜨겁다. ‘메타버스 플랫폼’에서는 디지털 기호로 된 상품을 가상의 주체 간에 가상화폐로 거래하고 있는데, 가상세계에서 이뤄지는 상거래나 상표 표기에 모호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가상 세계에서만 존재하고 거래되는 상품에 현실 세계의 상표를 표시하는 경우 소비자의 혼동 가능성이 있는지, 어떻게 현실에 적용할 것인지를 고려해봐야 하며, 가상 세계의 브랜드를 현실 세계에서 먼저 상표권으로 등록하려는 경우 이를 악의적 상표 출원으로 봐야 할 것 인지를 검토해봐야 한다. 또한 지난달 29일 문체부와 한국저작권위원회와 공동으로 인공지능과 메타버스 등과 관련한 지식 재산권 제도 개선 방향을 논의하는 ‘신기술 환경 지식 재산권 협의체’를 운영한다고 밝힌 만큼 인공지능과 메타버스 안에서의 지식 재산권은 누구에게 돌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커져가는 지식 재산의 중요성과 정부의 역할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차세대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각 국자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지식 재산의 중요성도 점차 커지고 있다. 특히 메타버스로 확장되는 지식 재산권의 범위는 실재하는 상품과 시장만을 염두에 둔 현행법 개념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것들이 많기 때문에 메타버스와 지식 재산 문제를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고 해답을 찾아가기 위해서는 기존 제도와 생각을 뛰어넘는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가상과 현실의 경쟁 질서를 지키면서도 메타버스 관련 산업이 발전할 수 있도록, 우리 특허청도 상표법 디자인보호법 부정경쟁방지법 등 관련법과 제도를 정비할 계획이다. 메타버스는 국경이 없는 세계이기 때문에 상표권 등의 효력 범위나 플랫폼의 간접 침해 책임 논의에 대해 국가 간 협력 또한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유빈 기자, 윤정원 수습기자
제 696 호 새로운 미래, 홀로그램
디스플레이의 대표적인 기술인 홀로그램은 빛을 완벽하게 복제하여 물체의 모든 심도를 정확하게 제공하고, 실제로 물체가 있는 것처럼 느끼게 할 수 있는 기술로 대표적인 미래기술 중 하나이다. SF영화에서 홀로그램이 등장하지 않는 영화를 찾기 힘들 정도로 미래기술로만 여겨졌던 홀로그램 기술이 점점 현실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주변에서 홀로그램 기술을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다. 홀로그램 필름, 예술업계의 새로운 바람! 현재 홀로그램은 전 세계적으로 많은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다. 홀로그램이란 그리스어로 전체라는 의미와 정보, 메시지를 나타내는 합성어로 ‘전체의 정보를 기록하는 것’으로 정의할 수 있다. 즉, 홀로그램은 2차원인 사물을 우리 눈에는 3차원 형태의 입체적인 영상으로 재현해주는 기술을 활용한 결과물이다. 홀로그램의 종류로는 세 가지가 있는데, 첫 번째로 대상을 입체영상으로 찍어내는 사진술인 아날로그 홀로그램이 있다. 아날로그 홀로그램은 사진 촬영을 통해 광원으로 레이저를 사용하여 촬영한 3차원 영상 생성 기술을 말한다. 두 번째로는 사물로부터 반사된 빛을 디지털화된 기록이 가능한 형태로 생성하고 그렇게 생성된 데이터를 다시 전자식 홀로그래피 디스플레이 장치를 통해 동영상 홀로그램으로 제작하는 디지털 홀로그램이 있다. 마지막으로는 이른바 유사 홀로그램이라고 하며 원본 영상을 바닥의 반사판에 쏴서 45도 기울기로 설치된 반투명 스크린에 투사하는 구조를 이용한 플로팅 홀로그램이 있다. 홀로그램 시장은 지금도 급속한 성장을 하고 있고 우리나라는 홀로그램 핵심 원천 기술을 확보해 선진국의 기술종속을 피하고 홀로그램 선도국가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큰 노력을 하고 있다. 홀로그램은 의료, 교육, 교통, 문화, 안전 등 생활에 밀접한 분야와 다양한 산업에 활용될 수 있고 삶과 국가 경쟁력 향상을 위해 지속해서 연구되고 있다. ▲ 피규어그램(홀로그램 피규어 장식장) 홀로그램을 접목한 ‘피규어그램’은 빛을 반사해주는 반사판을 이용한 홀로그램 기법을 사용하였다. 영화 속에 나오는 가상회의 장면처럼 홀로그램을 이용하기엔 아직 어렵지만, 홀로그램 기술은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다. 진짜 사람을 들여다보는 듯한 수술 시뮬레이션, 자동차 앞 유리를 통해 생생하게 보는 내비게이션 등 활용 분야가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미래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홀로그램 기술에 우리나라도 앞장서기 위해 지자체와 기업이 함께 나서고 있다. 주목받는 미래 핵심 직업, 홀로그램 전문가 미래기술로만 여겨졌던 홀로그램 기술이 점점 현실화하며 이에 발맞춰 홀로그램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홀로그램 전문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홀로그램 전문가는 홀로그램 기술 자체를 개발하는 기술자와 홀로그램 이용하여 공연 등을 서비스하는 전문가로 나뉜다. 첫째, 기술자의 경우 홀로그램을 데이터로 생성하고 처리하는 연구와 개발을 담당한다. 홀로그램이 SF영화에서 나오는 것처럼 구현하는 기간을 단축하고 더욱 편리하게 우리의 일상으로 들어오게 하는 이들이 홀로그램 기술자이다. 둘째, 서비스 전문가는 기술자가 만든 기술을 통해 다양한 공연이나 전시를 기획하고 일상생활에 이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한다. 점차 발전해나가는 홀로그램 기술에 따른 미래의 유망 직업 등장에 우리의 많은 기대와 관심이 필요하다. 변화하는 미래, 변화하는 우리! 디스플레이 기술의 눈부신 발전은 4차 산업혁명과 더불어 앞으로 더 주목받게 될 분야로 자리하고 있다. 앞으로 더 폭넓은 분야로 확대될 홀로그램 기술의 연구 및 개발은 향후 차세대 미래 디스플레이 시장에 훨씬 큰 영향을 미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우리의 일상생활에도 큰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홀로그램 기술 발전으로 인해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우리도 빠르게 대응하고 수용하는 태도를 가져야 할 것이다. 김채연 기자, 정소영 수습기자
제 695 호 현대인들에게 일상이 된 비대면 선물, ‘기프티콘’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커진 ‘기프티콘’ 시장 기프티콘의 쓰임새가 다양해지며 플랫폼 산업의 발달을 도모하고, 코로나 19의 장기화로 인해 대면보다 비대면을 선호하는 요즘 선물 문화도 변화를 맞이했다. 청첩장, 수능선물, 부조 등 직접 만나 마음을 전했던 이전과는 다르게 온라인으로 보내는 ‘기프티콘’이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았으며 그 종류도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치킨, 커피 등 식품 상품권에 집중 되어 있던 상품 종류가 서비스 이용권, 명품 브랜드들도 잇따라 비대면 선물 플랫폼에 입점하고 있다. 이 같은 ‘비대면 선물’ 트렌드가 더 빨리 성장한 이유에는 코로나 19의 영향과 동시에 편리함과 빠름을 추구하는 현대인의 요구에 부합하는 서비스이기 때문이다. 직접 만나서 선물을 전달할 만큼 중요한 일은 아니지만, 소소한 감사를 표현하고 싶을 때 비대면 선물 서비스를 이용해 선물하는 문화가 점차 기프티콘 시장의 성장을 가속화시켰다. 이커머스 업계에 따르면 선물하기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3조 5000억원 수준으로 전년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으며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양해진 ‘선물하기’ 브랜드들 카카오커머스의 ‘카카오 선물하기’는 국내에 ‘비대면 선물’ 서비스 시장을 연 브랜드로 현재 국내 기프티콘 시장의 점유율 1위이다. 이커머스 업계에 따르면 2020년 선물하기 시장 규모 약 3조 5000억원 수준 중 3조원 가량이 카카오톡 선물하기 거래액으로 사용됐으며, 매년 40% 이상의 성장치를 달성하고 있는 것으로 밝혔다. 기존 모바일 상품권이 지류 상품권을 모바일로 전환한 것에 불과했던 데 비해 카카오 선물하기는 선물을 받는 사람이 직접 주소를 넣고 이용 기간 종료일을 알림으로 알려 주는 서비스를 강화해 기프티콘 문화의 성장을 가져왔다. 이에 대항하는 브랜드로는 ‘쿠팡’이 있다. 지난해 4월 ‘로켓 선물하기’ 서비스를 개시한 쿠팡은 카카오커머스가 온라인 기프티콘 위주로 성과를 내고 있는 것과 달리, 상대방에게 ‘로켓 배송’ 상품을 빠르고 간단하게 선물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쿠팡 로켓 선물하기’ 서비스는 특히 수령인이 배송지를 입력한 다음 날에 배송되는 빠른 배송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히며 다른 업계와의 배달 경쟁에 불을 지피고 있다. GS SHOP 역시 지난해 7월 ‘선물하기’ 서비스를 개시했다. ‘카카오톡 선물하기’와 쿠팡의 ‘로켓 선물하기’ 서비스와 마찬가지로 수령인의 구체적인 주소 없이 이름과 연락처만으로 선물을 전달 할 수 있는 GS SHOP의 ‘선물하기’ 서비스는 설치, 렌털 등 일부 서비스를 제외한 GS SHOP의 제품을 전부 이용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GS SHOP은 다양한 해외 명품들과 백화점 브랜드들을 포함 한 약 800만개의 상품을 보유하고 있다. ▲쿠팡 로켓 선물 서비스와 GS 선물하기 서비스 안내 불편한 환불정책 하지만 편리함만큼 문제점도 존재한다. 소비자의 환불 수수료 규정으로 인해 불만이 그것이다. 마음에 들지 않는 기프티콘을 환불받으려고 해도 일정 기간을 기다려야 하며 수신자가 환불 수수료 10%를 감내해야 한다. 수신자가 환불 수수료 10%를 내는 이유는 카카오에서 공정위의 '신유형 상품권 표준 약관'을 무시하고 90일 유효기간 만료 이후에만 환불이 가능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공정위 표준 약관에 따르면 환불을 요청할 수 있는 권리는 신유형 상품권의 '최종 소지자'가 가지며, 신유형 상품권의 구매일로부터 7일 이내에 구매액 전부를 환불받을 수 있다. 유효기간 경과 후 환불은 90% 해주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카카오는 90일 유효기간 이후에만 환불 요청을 할 수 있도록 하면서 사실상 강제적으로 10%의 수수료를 가져가고 있는 셈이다. 수신자에게 구매자와 같은 약관을 적용하지 않는 것과 대해서는 "내부 정책상 그렇게 됐다"고만 말했고 이에 대해서는 개선점이 필요하다. 유효기간이 90일보다 더 연장되거나 수수료를 줄이는 것과 같은 개선이 이루어진다면 앞으로 기프티콘에 대한 수요도가 더 높아질 것이다. 지수아 기자, 윤정원 수습기자
제 695 호 중국의 유튜브 저작권 도용, 국내에서는...
중국의 유튜브 저작권 허위 등록 지난 5월 18일 한국음악저작권협회는 아이유의 ‘아침 눈물’, 브라운아이즈의 ‘벌써 일 년’, 윤하의 ‘기다리다’, 토이의 ‘좋은 사람’, 다비치 ‘난 너에게’ 등을 중국에서 무단으로 변형해 부른 뒤 유튜브에 업로드하고 콘텐츠 아이디를 등록한 사건에 대해서 조치에 나섰다고 밝혔다.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 따르면 중국 음반사가 다수의 국내 가요를 유튜브에 무단으로 게재했고 중국의 번안곡을 원곡으로 등록하여 저작인접권 사용료가 중국 음반사로 배분되는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사건이 일어날 수 있었던 배경은 무엇일까? ▲중국인 가수로 저작권이 등록된 아이유의 '아침 눈물' 노래 영상(출처: 유튜브 캡처) 유튜브의 저작권 관리 허점과 이를 파고드는 중국... 중국의 저작권 도용 콘텐츠는 한국어 음원에 중국어 가사를 붙여 만든 콘텐츠를 유튜브 사이트에 업로드한 뒤 중국 가수 등의 이름으로 콘텐츠 아이디를 등록하기만 하면 손쉽게 제작할 수 있다. 유튜브의 저작자 권리보장 시스템인 콘텐츠 아이디가 저작권 소유자가 아니더라도 해당 콘텐츠의 원작자임을 뒷받침할 수 있는 자료만 제시한다면 등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중국 음반사들은 이와 같은 유튜브의 저작권 관리 허점을 이용한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명백한 도용 사건이 밝혀져도 제대로 된 소송 절차를 진행하기가 어렵다. 해외에서 저작권 침해를 당하게 되면 피해자가 해당 국가 법원에 소를 제기하는 것이 거의 유일한 대처방안이 되기 때문에 일반 개인이나 단체가 해외 법원에 직접 소송하게 될 경우 해당 국가의 법률에 따라야 하는 등 소송 요건이 까다로워 시간과 비용 측면에서 소송에 큰 부담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유튜브 음악 사용료는 음반 제작사가 갖게 되는 저작인접권료와 작사가와 작곡가가 갖게 되는 저작권료로 구분되어 이루어지는데 이 중 저작권료 부분은 중국 음반사에 넘어가지 않은 상황이며, 직접적인 피해는 저작인접권료 부분에서 받게 되었다. 가수 윤하는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절차를 밟았다면 사용 승인을 했을 것이며, 상상을 초월하는 방법이라 당황스럽지만 차차 해결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그렇게 해서는 감동을 줄 수도, 천금을 벌 수 없다’라며 중국 음반사에 일침을 가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저작권 침해에 대한 국내의 대처는... 국내 가수들의 저작권이 침해당한 상황에서 국내 여러 기관도 이에 따른 대처를 하였다.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서는 중국의 유튜브 저작권 도용에 대해 향후 저작권료가 정상적으로 배분되도록 유튜브 측에 조치를 완료하였고 과거 사용료 역시 소급 조치 할 것이며, 앞으로 추가 조사를 실시하여 다른 곡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할 예정이라고 하였다. 또한 중국어로 잘못 등록된 곡 정보에 대해서는 협회가 해당 정보를 등록하는 주체가 아니기 때문에 요청만으로는 한계가 있지만, 다시 한 번 유튜브 측에 강력하게 요청하여 이번 사안의 재발 방지를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하였다. 문화체육관광부 역시 이번 유튜브 저작권 사태에 대해 적극 대응으로 권리자의 대응 의사를 확인한 뒤 중국 판권국과 협력해 중국 음반사에 취할 수 있는 조치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튜브 측에서는 국내의 요구에 대해 최선을 다해 파트너를 지원해 적절한 콘텐츠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라고 밝혔다. 저작권 보호, 적극적인 태도가 필요하다. 국가를 넘어서 발생한 저작권 문제는 저작권자 개개인을 넘어서 관련 기관까지 나서서 해결해야 할 문제가 되었다. 이번 사건은 국내에서 저작권 침해 문제가 발생하는 것과 달리 개개인이 맞서기에는 힘든 문제로 단체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조치를 취하는 것이 맞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저작권은 저작권자들에게 있기 때문에 저작권자들의 관심이 있어야 저작권을 지키는 것이 수월하다.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서도 이번 사건에 대해 취할 조치를 밝히면서 “결국에는 해당 음원에 대해 저작인접권을 가진 원곡의 음반 제작사 측에서도 적극적으로 대응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에 대해 저작권자들이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우선 유튜브에 이의신청을 하고 본인이 원곡자임을 입증할 수 있는 자료를 보내서 원곡자의 저작인접권을 인정받아야 한다. 또한, 계속해서 모니터링을 함으로써 저작권과 관련하여 같은 사건이 일어나는 것을 방지하고 발 빠른 대응을 취해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현대 사회에서 저작권이라는 권리는 매우 중요해졌으며 저작권 침해에 관한 문제는 큰 관심이 필요해졌다. 이번 중국 유튜브 저작권 사건 역시 저작권에 대한 관심이 없었더라면 국내 가수들이 큰 피해를 입었을 것이다. 앞으로의 저작권 의식 함양과 추후 같은 일의 반복 방지를 위해서는 이번 사건에 대해 관련 기관들의 노력뿐만이 아니라 저작권자들의 적극적인 태도와 관심이 필요할 때이다. 이은영 기자, 이규원 수습기자
제 694 호 새로운 생각에 담긴 가치, 현대미술
전시 중이던 그라피티 작품 훼손, 현대미술은 무엇인가 지난 3월 28일 오후 1시 40분에 20대 남녀 연인에 의해 롯데월드몰 지하 1층에 전시된 유명 그라피티(Graffiti·낙서처럼 그리는 거리예술) 예술가 존 원(JonOne·58)의 'STREET NOISE'(거리의 소음) 전시회에 출품됐던 'Untitled'(무제)이 훼손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훼손 정도는 가로 80㎝, 세로 150㎝ 크기의 청록색 붓 자국으로 전해졌다. 또 해당 작품을 그린 아티스트가 복원을 원하는 가운데 예상 비용은 약 1천만 원으로 추정되어 이에 대한 책임 논란이 일었다. 이번 사건에 대해 여론은 해당 커플의 행동과 미술관의 조치를 비판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일각에서는 이번 일이 일어난 작품이 일견 낙서와 비슷해 보이는 ‘그라피티’라서 일어난 것이 아니냐며 현대미술에 작품성에 대해 의문을 품기도 했다. 작품 훼손 책임은 누구에게 있고 현대미술의 작품성은 어디서 확인할 수 있을까? 이번 사건을 통해 현대미술에 대해 알아보자. 작품 훼손 책임과 복원 비용 작품을 훼손한 연인은 "벽에 낙서가 돼 있고, 붓과 페인트가 있다 보니 낙서를 해도 되는 줄 알았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이번 작품의 경우 낙서라는 뜻이 있는 예술의 한 유형으로 1970년대부터 뉴욕 지하철을 중심으로 저항 의식을 보여주는 낙서에서 시작했으므로 낙서라 착각하기 쉽다. 또 작품 근처에 이를 막을 가드나 장치 혹은 ‘만지지 마시오’라 적힌 문구 등 안내가 부족해 전시장 측의 책임도 무시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전시장 측은 작품 훼손에 있어 연인의 고의성이 없다고 보고 이들을 선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송파 경찰서 관계자는 "업체 측이 대화로 원만히 해결하고 싶다고 했기에 일단 현장에서 종결한 사안"이라며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추후 법적 절차가 가능하다고 안내했다"고 밝혔다. 또한, 전시장 관계자는 "작가 측에 소송이나 보험처리를 하지 않는 쪽으로 제의하는 중"이라며 "만일 작가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배상은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훼손된 작품은 철거하지 않고 6월 13일까지 그대로 걸어 두기로 했다. 작품 감상 시 필요한 태도 이번 사건 이후 작품을 감상할 때 주의해야 할 사항들이 다시 주목을 받았다. 떠들거나 뛰는 등 다른 사람의 동선을 가로막는 행위와 작품을 훼손하기 쉬운 연필이나 펜, 음식물 등을 반입하는 것, 빛에 훼손되거나 저작권이 있는 작품에 사진을 마구 찍는 것 등이 기억해야 할 주의사항들로 꼽혔다. △국립현대미술관 ‘에티켓’의 모습 그러나 꼭 지켜야 하는 것은 아니더라도 현대미술 작품을 감상한다면 필요한 태도가 있다. 서울 캠퍼스에서 ‘현대미술사와 이론’ 수업을 하고 있는 오경은 교수는 전시를 볼 때 큐레이터의 의도를 파악하면 작품의 의미를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며 이를 파악하기 위해 전시장 들어가기 전 벽에 쓰인 문구를 읽는 습관을 기르고, 감상하기 전 관련 강의를 듣거나 책을 읽고 본다면 더 즐거운 관람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미술 감상을 도울 다양한 어플 및 사이트도 나와 폭넓은 감상을 돕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의 경우 유튜브를 통해 유명 작가들이 무슨 생각을 해서 그런 작품을 만들었나 직접 설명 들을 수 있도록 영상을 올리고 있다. 또 코로나 19 속에서도 작품을 쉽게 감상할 수 있도록 다양한 갤러리와 미술관이 온라인으로 감상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한 상태다. 그러나 작품의 금이나 붓 자국 등 질감을 봐야만 봤다고 말할 수 있는 작품의 경우 미술관에서 제공하는 온라인 콘텐츠는 상당히 아쉽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럴 때 사용하면 좋은 앱이 구글에서 만든 ‘Arts&Culture’이다. 많은 미술관이 참여하고 있어서 저작권 있는 작품을 좋은 픽셀로 볼 수 있는데 사진의 질이 굉장히 좋아서 작품의 질감을 모두 확인할 수 있다. 또 AR 기능이 있어 내 방안에 카메라를 놓고 있으면 한복판에 작품을 눈앞에 있는 것처럼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다. △플레이스토어에서 쉽게 내려받을 수 있는 ‘Arts&Culture’ 사고의 전환과 현대미술 많은 이들이 현대미술 작품의 가치에 물음표를 던진다. 알아볼 수 없는 형체, ‘어떤 기준일까?’ 의문을 품게 되는 색들의 조화는 우리가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그려왔던 작품들과는 너무나도 다르다. 그러나 현대미술의 가치는 그 작품 자체에 있다기보다는 작품에 담긴 발상과 예술의 범위를 확장했다는 개념에 있다. 우리는 종종 눈에 보이지 않는 것에 이끌려 물건을 사고 감동을 한다. 현대미술 작품 또한 물질적인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생각과 이야기를 담는 작품이라는 것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과거의 틀을 깨고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현대미술과 마찬가지로 감상자도 보이지 않는다고 배척하기보다는 그 속에 담긴 생각에 가치를 두는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그 틀을 깬다면 작가가 무슨 사유를 했는지, 작품을 둘러싼 사회, 현안, 나라 그리고 그 속에 '나'라는 존재를 생각하는 순간이 감상자를 한 걸음 나아가게 할 매력적인 자극제가 되어 줄 것이다. -김지현 기자, 이규원 수습기자
제 694 호 K-웹툰의 성장에 도래된 만화 진흥법 개정안
K-웹툰과 애니메이션의 성장 ▲ 신의 탑 애니메이션 포스터. / 네이버웹툰 제공 K-웹툰이 새로운 한류의 주인공으로 거듭났다. 웹툰은 참신하고 탄탄한 스토리를 기반으로 다양한 소재를 다루는 것이 특징이다. 장르가 한정적이었던 한국 문화업계에 다양성을 넓히는 역할을 하고 있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웹툰이 글로벌 시장에서 애니메이션화 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10여 년이라는 오랜 기간 연재를 하였던 웹툰 <신의 탑>의 경우 한국과 미국, 일본 합작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었다. 이어 다른 인기 웹툰 <유미의 세포들>, <갓 오브 하이스쿨> 등 애니메이션화가 이어지면서 한국 웹툰을 원작으로 삼은 애니메이션 시장이 하나의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애니메이션 산업이 발달할 수 있었던 이유로는 코로나19의 지속적인 장기화의 영향이 컸다. 확산된 비대면 콘텐츠 소비 선호 상황과 집콕이 늘어나자 모바일 사용 시간의 증가로 쉽고 편하게 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을 찾게 되었다. 초기의 한국 만화 시장은 만화 선진국 일본의 영향을 강하게 받고, IMF 외환위기까지 겹치면서 국내 만화 출판 사업은 고사 직전까지 갔다. 하지만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0 만화산업 백서’에 따르면 국내 만화 이용자 중 디지털 만화만 이용하는 비중은 68.6%을 차지한다. 또한 K-웹툰의 국내 시장 성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인기 웹툰이 최근 다양한 플랫폼에서 웹툰 소재 OSMU 콘텐츠들이 많이 양성되고 있다. 유명 플랫폼 중 하나인 넷플릭스는 크리처물인 ‘스위트홈’이나 웹툰과 함께 준비된 ‘승리호’를 흥행시킨 데 이어 ‘지옥’ ‘좋아하면 울리는 1~2’ ‘지금, 우리 학교는’ ‘D.P’와 같은 작품들도 거의 같은 시기에 제작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웹툰 소재 영상은 물량이나 작품 각각의 규모가 크지만, 한 번 큰 인기를 끌 경우 해외에서까지 반응을 불러오기에 화제성이 남다르다고 할 수 있다. 이런 넷플릭스의 기세 덕에 최근 ‘웹툰 원작 자체 제작 영상 시리즈’가 주목받는 것은 세계적으로 K-웹툰 시장의 위상이 입증된다는 것이다.국내 영상업체도 이 분위기를 타고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상물을 제작하고 제휴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모든 움직임에는 현시점 한국 상업 만화의 중심인 웹툰이 자리하고 있다. 저작권 침해, 불법복제물 세계로 뻗어가는 콘텐츠 이용을 가로막는 문제점이 있다. 바로 불법복제물이다. 불법복제물은 온,오프라인 상에서 저작권자의 이용 허락 없이 복사, 복제되어 유통되는 콘텐츠를 의미한다. 웹툰이 콘텐츠 시장에 급부상한 지금 온라인 출판 산업의 콘텐츠에 대한 불법 복제가 크게 증가하였다. 해외시장에서도 불법복제물 사이트가 넘쳐나고 있기 때문에 만화산업수출액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한국 웹툰 중 가장 큰 불법 사이트로 밤토끼가 있다. 웹툰 플랫폼에서 웹툰을 무단으로 복사하여, 자신들의 사이트에 업로드한다. 불법웹툰 때문에 수익이 준 웹툰 작가는 생계문제를 호소 하지만, 밤토끼 운영자는 불법웹툰 이용자 덕분에 광고 수익을 9억 원 이상 얻게 되었다. 현재 밤토끼 운영자가 검거 되었지만 이러한 불법 웹툰 유통 사이트들은 줄어들 모습이 보이지 않으며 오히려 접근성은 더 쉬워지고 있다. ▲ 출처 : 한국저작권보호원, 2019 저작권 보호 연차 보고서 불법복제물 시장규모는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이다. 한국저작권보호원에 따르면, 전체 온라인 불법 복제물 중 웹툰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8년 6.5%, 2019년 8.6%, 2020년 11.4%로 꾸준히 늘고 있지만, 현재 관계기관의 조사인력 등의 한계로 불법 만화 피해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따라서 우리 모두 불법복제물에 대한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 ▲ 출처: 문화체육관광부 공식블로그 이를 막기 위해 불법 유통 사이트 근절 캠페인과 같은 소비자 인식 개선 캠페인이 실시됐다. 불법웹툰 근절을 주제로 소비자가 릴레이 형식을 통해 그림을 그려 참여하는 캠페인이다. 이를 통해 정직하게 대가를 지급하고 만화,웹툰 등의 콘텐츠를 소비해야 한다는 인식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우리 모두 저작권을 보호하고 합법적인 콘텐츠를 구매하는 모습들을 보여야 한다. 저작권 보호를 위한 법안으로 지난 4월 25일 만화진흥법 일부 개정 법률안이 국회에 발의되었다. 만화진흥법은 웹툰 작가의 권익 보호와 만화 관련 융·복합 콘텐츠 산업을 진흥하기 위한 법이다. 한국저작권보호원에 따르면 전체 온라인 불법 복제물 중 웹툰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8년 6.5%, 2019년 8.6%, 2020년 11.4%로 꾸준히 늘고 있다. 웹툰 산업의 발전 과정에서 현행 법률 체계가 산업의 수요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따라서 발의된 개정안에 따르면 만화진흥법으로 만화 지적재산권 보호를 위한 방안, 만화산업 관련 전문 인력의 양성, 해외 불법 웹툰 유통 사이트 차단에 신속히 대응 등이 보장 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만화가 성장시키고 지켜야 할 문화 콘텐츠로 중요하게 인식이 변화되었다. 미래의 웹툰, 현명한 소비! 최근 들어 다양한 웹툰이 드라마, 영화화로 재탄생하는 사례를 자주 보곤 한다. K-문화가 전 세계로 많이 유출되는 만큼 우리는 우리의 예술과 문화를 더욱 지켜야 할 의무가 있다. 또한 세계적인 소비가 증가하며 잇따라 발생하는 불법유출 문제 역시 K-문화를 지키는 데 있어 굉장히 큰 문제적 요소가 되기도 한다. 웹툰 불법 소비를 근절하는 것은 사실 불가능할 지도 모른다. 매 회 차 유료로 결제해야 하는 정식 웹툰 사이트와는 달리 무료로 웹툰을 제공한다는 점과 여러 웹툰 플랫폼의 작품을 하나의 불법사이트에서 쉽게 볼 수 있게 해 준다는 점에서 너무나도 강렬한 유혹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웹툰 시장의 유지 및 발전을 위하여 불법 소비를 계속 줄여 나가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정국 당국과 웹툰 업계의 지속적인 단속과 강력한 처벌, 그리고 일반 대중의 저작권에 대한 인식 개선 밖에는 답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저작권에 대한 인식 개선은 저작권에 대한 교육 강화와 함께 웹툰 불법 소비로 인하여 웹툰 작가들이 겪는 어려움과 파급효과를 널리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 최근 들어 다양한 연재분 웹툰에서 불법사이트에 관한 소재의 이야기가 등장하곤 한다. 이를 통한 작가의 고충을 간접적으로 느껴보며 웹툰 소비자들이 올바른 소비 의식을 구축해 나가길 바란다. 물건을 두고 가도 훔쳐가지 않는 한국의 바로선 시민의식이 나아가 저작물과 같은 정신적 창작물에 대해서도 치안이 보장되고 일반 대중의 인식이 선진화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하며, 웹툰을 불법 소비하는 많은 이들이 한 번 더 고민해 보기를 간절하게 바라는 바이다. 김채연 기자, 김효정 수습 기자
제 694 호 이제는 직면해야 하는 해양오염의 진실
그동안 바다 오염의 주원인줄 알았던 플라스틱 빨대…과연 진실은? 플라스틱 빨대로 인해 해양오염을 초래한다는 소식에 환경을 생각하는 사람들은 플라스틱, 일회용품 줄이기 운동을 실천 중이다. 그러나 실제 바다 쓰레기 중 플라스틱 빨대는 0.03%에 불과하며 다른 큰 요인이 바다를 옥죄이고 있다. 그것은 바로 어업에 사용되는 그물인데 이는 바다 쓰레기의 46%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어업 사업으로 인해 해양오염이 발생하고 있음을 주장한 다큐멘터리 ‘씨스피라시’가 주목을 받고 있다. ‘씨스피라시’와 함께 해양오염의 진실에 대해 알아보자. ▲ 씨스피라시 (출처: 넷플릭스) 우리가 알지 못했던 바닷속의 음모 최근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넷플릭스 환경 다큐멘터리 ‘씨스피라시’는 개봉 며칠 만에 여러 나라의 넷플릭스 TOP 10순위에 오르며 SNS에서 여러 논쟁과 토론이 이루어지고 있다. 해양오염의 요소라고 생각한 플라스틱 빨대가 주원인이 아니라는 틀을 깬 사람은 영국 감독 ‘알리 타브리지’이다. 그는 일본이 상업적인 고래 사냥 재개를 공식화한다는 소식을 듣고 이와 같은 활동이 바다에 얼마나 악영향을 끼치는지 알아보기 위해 일본에 있는 포경지 ‘Taiji’에 가게 된다. 그곳에서는 수많은 돌고래가 무자비하게 학살당하고 있었고 최상위 포식자인 고래를 죽임으로써 고래의 수를 줄여 참치사냥을 더욱더 유용하게 하고 있었다. 플라스틱으로 인해 피해를 본 고래들의 사체에는 대부분 그물이 있었고 포획에 사용되는 낚싯줄은 하루에 지구 500바퀴를 감을 수 있을 만큼 많이 사용되고 있다. 또한 상업 어업으로 인해 시골 마을의 어부들은 잡고자 하는 물고기들을 잡지 못하게 되고 더욱더 깊은 바다에서 어획하러 나와야 하기에 그들의 생업이 위협받고 있다. 해양생물들이 고통 받고 있는 진짜 이유는 환경오염에 의한 것이 아닌 바로 어업 때문이었다. 환경단체는 플라스틱 빨대의 사용을 줄이자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지만 어업 활동에서 발생하는 쓰레기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 왜냐하면 참다랑어 거래의 40%가 이루어지고 있는 ‘미쓰비시사’에서 후원이 이루어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Dolphin safe’는 ‘참치캔 등 해산물 관련 상품에 돌고래를 최대한 해치지 않고 잡은 참치’라는 의미로 국제적으로 인정되는 해산물 라벨이다. 소비자들은 이 라벨이 붙은 상품은 생태계를 파괴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믿으며 구매한다. 그러나 이 다큐멘터리에서는 돈만 있으면 주어지는 스티커라고 폭로하며 ’환경단체', ’해산물 인증기관' 과 같은 배후세력에 대한 비판을 하고 있다. 또한 ’부수 어획'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는데 이는 인간에게 공급되는 생선이 아닌 단순히 죽인 후 바다에 버려지는 것이다. 생태계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돌고래와 상어들은 부수 어획으로 훨씬 더 많이 죽고 있는 실태에 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가 생선에 들어있다고 생각하는 ’오메가3‘에 대한 사실도 일깨워주고 있는데 사실 ’오메가3‘는 해조류에 있는 영양소이다. 물고기가 해조류를 먹기에 그 영양소를 가진 것이다. 바다(sea)와 음모(conspiracy)를 합친 단어 ‘씨스피라시(sea piracy)’는 우리가 이제까지 알지 못했던 바닷속의 음모에 대해 알게 해주고 동시에 바다에 대한 인식을 바뀌게 해준다. ‘씨스피라시’를 본 후 여론의 반응은? ‘씨스피라시’를 본 후 사람들의 반응은 어떨까? ‘이거 보고 진짜 충격적이다. 머리에 뭔가 탁 맞은 느낌이다.’, ‘다른 사람들을 모두 다 설득시킬 수 없겠지만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이 내용을 다른 지인들에게 자주 이야기한다면 미래에는 상식으로 자리할 것이다.’라는 반응을 보였으며 이는 기존의 시각에 큰 변화를 불러온 다큐멘터리임을 이야기해준다. 시민환경연구소의 김은희 박사는 “현재 낚시를 이용한 연승선의 경우 휴먼 옵서버(이행사항 감시자)의 승선률이 5%가 채 되지 않는다”라고 말하며 배에서 어떤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 수 없는 문제점에 대해 밝혔다. 우리가 일상생활 속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해산물들을 잡기 위해서 올바르지 못한 남획이 이루어지고 있었고 그 남획이 바다를 옥죄이고 있었다. 해양생물학자 ‘실비아 얼’은 “한 사람이 이렇게 거대한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지만,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이 모이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해양 다큐 ‘씨스피라시’에서 시사한 바와 같이 어업, 부수 어획으로 인해 무참하게 학살당하고 있는 물고기들을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해산물을 먹지 않으면 된다. 해산물 섭취를 멈추었을 때 잔류성 유기 오염물질, 수은과 같은 중금속 섭취를 막을 수 있다. 오메가3 섭취가 걱정된다면 영양 전달자인 생선이 아닌 오메가3를 가진 해조류를 직접 섭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해산물은 회, 초밥, 매운탕 등으로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흔하게 섭취되고 있어서 당장 먹지 않는다는 것은 힘든 일이다. 그렇지만 우리가 앞으로 경각심을 갖고 해산물 섭취를 줄여나아가면 방대해진 어업 사업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의 바다...그리고 미래의 바다를 위한 일 어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쓰레기가 전체 해양쓰레기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불과 2년 만에 8~90% 이상 물고기가 줄어들었다는 점에서 우리가 얼마나 많은 물고기를 남획하고 포획했는지 실감할 수 있다. 지금의 어업 형태는 바다의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 돌고래, 상어는 상위포식자로 먹이사슬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문제는 현재 그들이 멸종위기에 처해있다는 것이다. 이들이 없으면 하위 개체 수는 증가하게 되고 그 수만큼 먹이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멸종과 개체 수 감소가 반복하는 악순환을 보이면서 전체 해양생물의 전멸이 올 수 있다. 더는 바다 생태계가 회복 불가능한 수준에 놓이지 않도록 해양오염의 가장 큰 요인인 상업 어업에 관한 관심을 가지고 지금의 어업 형태의 변화를 도모해야 한다. 다큐멘터리 ‘씨스피라시’는 세계 각국의 정부, 환경단체 등이 은폐하고 있던 해양오염의 주범인 상업적 어업활동의 실태에 관해 폭로하는데,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는 지금, ‘씨스피라시’를 보고 우리가 잘못 알고 있었던 바다의 진실에 대해 알아보며 미래의 바다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지수아 정기자, 정소영 수습기자
제 693 호 알 수 없는 알고리즘, 그 원리는?
▲ 조회수 1000만이 넘은 화제의 영상, 브레이브걸스 ‘롤린’ 3월1일 플랫폼들의 차트에서 신기한 일이 일어났다. 4년 전 출시된 노래 하나가 갑자기 차트인 하며 심지어 몇몇 플랫폼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 ‘브레이브걸스’라는 걸그룹의 곡 ‘롤린’이었다. 이 ‘차트 역주행’은 불과 일주일 사이에 이뤄졌다. 지난 2월24일, ‘비디터’라는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브레이브걸스_롤린_댓글모음’이라는 영상이 계기였다. 1편과 2편 합쳐 일주일 만에 조회수가 500만 회를 넘겼다. 브레이브걸스의 차트 역주행은 알 수 없는 유튜브의 알고리즘 덕분이다. 유튜브 알고리즘이란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유튜브 AI인 '유튜브 봇' 이 시청자에게 알맞은 영상을 추천해 주는 것이다. 가끔 이 시스템이 뭔가 알 수 없는 이유로 뜬금없는 영상을 띄워주는 일이 발생한다. 그 때문에 자신이 검색해서 찾아보지도 않을 영상이 영상 피드에 뜨고, 이용자들은 영상의 썸네일이나 제목에 이끌려 영상을 클릭하게 된다. 유튜브 알고리즘은 자동적으로 사용자의 데이터를 수집하여 시청한 영상의 분야와 가장 연관성 있는 영상을 부분적으로 노출시키는 원리로 작용된다. 추천 알고리즘은 방대한 데이터 중에서 일정한 규칙에 따라 사용자가 좋아할 만한 콘텐츠를 추천해 사용자의 만족도를 높여준다. 더불어 기업에는 사용자의 플랫폼 체류시간 및 콘텐츠 운영의 효율성을 높여 구독자 이탈을 막는 데 효과적인 전략이다. 하지만 조회수가 높다고 해서 항상 알 수 없는 알고리즘의 영향을 받은 게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해당 영상을 올린 사람이 이미 유명한 유튜버이거나 많은 사람들의 공통된 관심 분야일 수도 있는데 그런 걸 고려하지 않고 ‘알 수 없는 알고리즘이 나를 이곳에 이끌었다’고 말할 순 없는 것이다. 일부 유튜버들이 이런 알고리즘을 악용하여 사람들에게 부적절한 영상이 뜨게 하는 식으로 유튜브 내에서 문제가 되고 있기도 한다. 반대로 정치적 올바름을 지나치게 신경 쓰는 유튜브의 정책 때문에 알고리즘에서 완전히 배제 대상이 되어 불이익을 받는 경우도 있다. 또한 알고리즘으로 인해 원래 볼 생각이 없던 영상을 반강제로 봐 버리는 사람들 때문에 이걸 싫어하는 시청자 또는 유튜버들도 상당히 많다. 이와 같이 알고리즘은 양면성을 띠고 있으며, 유튜브 콘텐츠 소비자들은 이에 대한 문제성에 대해 깊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맹목적으로 유튜브의 알고리즘을 신뢰하지 말고, 콘텐츠의 목적성과 의도를 정확히 파악한 뒤 콘텐츠를 소비해야 할 것이다. 언텍트 문화의 돌입에 발맞춰 성장하는 유튜브 콘텐츠를 올바른 길로 인도하기 위해 소비자의 역할도 중요하다. 유튜브 콘텐츠의 올바른 인터넷 문화를 만들기 위해 우리는 현명한 가치관을 가지고 콘텐츠를 소비해야 한다. 김채연 기자
제 693 호 ‘좋아요’ 수가 안 보여도 인스타, 페이스북 좋아할 겁니까?
‘좋아요’ 개수 있는 인스타그램 VS ‘좋아요’ 개수 없는 인스타그램 지난 3월 3일 인스타그램 앱 내 오류로 미국과 한국 등 다수 이용자의 계정에서 ‘좋아요’ 개수를 확인할 수 없었다. ‘좋아요’ 기능이 아예 사라진 것이 아니라 작성자가 아닌 타인은 ‘좋아요’ 개수를 확인할 수 없게 된 것인데 ‘-명이 이 사진을 좋아합니다.’ 문구가 있던 자리엔 ‘-님 외 여러 명이 이 사진을 좋아합니다.’란 말이 대신 올라왔다. 이에 대해 국내 이용자의 반응은 엇갈렸다.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만들던 ‘좋아요’ 수가 사라져 좋다는 반응과는 반대로 ‘소극적 참여자’들도 좀 더 적극적으로 관심을 표할 수 있게 하고 이용자의 선호도를 파악하는 지표로 사용되던 ‘좋아요’의 수가 사라져서 아쉽다는 반응도 있었다. 이 실험은 지난해 9월 2일 미국의 IT매체 '테크크런치' 인스타그램이 알고리즘 전환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한 이후로 처음 시작되었다. 비록 캐나다에서 시작된 실험 결과물에 대해서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대상 국가가 브라질, 호주, 뉴질랜드, 아일랜드, 일본, 이탈리아 등 7개 국가로 확대된 것으로 보아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으리라는 추측이다. 그러나 이 실험은 시작부터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왜 페이스북과 자회사인 인스타그램은 가장 인기 있는 기능 중 하나인 '좋아요'의 기능을 축소하려 할까? SNS에서의 ‘좋아요’를 둘러싼 갈등에 대해서 알아보자. SNS 속 관심의 증표, ‘좋아요’...SNS 중독의 시작? 지난해 초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인스타그램은 “좋아요 숫자가 아니라 공유하는 콘텐츠 자체에 집중하길 원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말이 이번 실험을 시작한 유일한 이유는 아니다. 2020년 크게 주목을 끈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소셜 딜레마 The Social Dilemma>에서는 SNS에서의 좋아요, 팔로워 등의 비교로 인한 박탈감과 우울감이 청소년에게서 특히 자주 발견된다고 지적했다. 또 지난 2월 27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미국 뉴욕대, 보스턴대, 스위스 취리히대(UZH) 등의 연구진이 참여한 국제연구팀이 참여한 연구에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용자들이 더 많은 '좋아요'를 받을수록 게시물을 올리고 시간을 더 많이 쏟는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좋아요’가 SNS 중독을 부추기고 있다는 말이다. 생각해보면 우리도 친구나 타인의 ‘좋아요’ 수와 비교하며 슬쩍 게시물을 삭제해본 경험, 게시물을 올리고 계속해서 좋아요 수를 확인한 경험 있지 않은가? ‘좋아요’가 비판받는 건 그뿐만이 아니다. ‘좋아요’ 숫자는 광고 등의 중요한 지표로 여겨지고 있어 ‘좋아요’를 누른 수치를 통해 개인 성향 등 개인 정보가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생겨나기도 했다. 더하여 이를 악용해 허위 계정을 통해 ‘좋아요’ 수를 올리고 업체에 돈을 지불하여 ‘좋아요’ 숫자를 조작하는 ‘가짜 좋아요’ 논란이 끝없이 붉어지는 등 부작용이 드러나면서 인스타그램과 같은 소셜 플랫폼들에 대한 비판에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SNS ‘좋아요’ 찬반양론의 입장 인스타그램 좋아요 수를 알 수 없는 것에 대한 입장은 인스타그램 사용목적에 따라 찬반양론으로 나뉘고 있다. 게시물에 달린 좋아요 수를 남과 비교할 수 없기에 타인의 시선에 방해받지 않는 이유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도 있지만 sns 콘텐츠 업로드 시 파급력을 알기 어렵다는 등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인스타그램을 사용하는 우리 대학 학우들에게 SNS ‘좋아요’에 대한 입장에 대해 들어보았다. - 제가 재미있는 것에 좋아요를 누르기에 SNS ‘좋아요’를 없애는 실험에 대해 받는 입장에서는 긍정적으로 생각하지만 누르는 입장에서는 ‘좋아요’를 통해 화제성을 확인할 수 있기에 있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 인스타그램에 글을 업로드 할 때 ‘좋아요’가 적게 달린다면 약간의 아쉬움을 종종 느끼곤 했습니다. 저와 같은 경우에는 좋아요의 개수를 정확하게 알 수 없다면 그러한 기분을 느끼지 않을 수 있기에 찬성하는 입장입니다. SNS ‘좋아요’… 인스타그램의 입장은? 셀스타그램(셀프카메라와 인스타그램이 합쳐진 신조어), 먹스타그램(먹다와 인스타그램이 더해져 탄생한 신조어) 등 우리나라에서 인스타그램으로 인해 탄생한 신조어가 생겨날 만큼 인스타그램이 우리나라에 미치는 파급력은 상당하다. 인스타그램 관계자는 크리에이터나 인플루언서, 마케팅 용도로 인스타그램을 사용하는 사람들을 위해 인스타그램을 매출 지표로 작용하는 사용자들의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모두가 사용하기 좋은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다방면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좋아요’ 개수를 알 수 없는 실험에 관한 인스타그램의 취지는 인스타그램 사용자 중에서 글을 업로드하는 사람들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인스타그램이 우리나라에서 SNS 문화로 크게 자리하고 있기에 ‘좋아요’ 개수를 알 수 없는 인스타그램에 대해 앞으로 계속해서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 김지현, 지수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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